목회로 돌아온지 1년 9개월.
어떠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학교보다 힘드는가,
재미는 있는가,
보람이 있는가
뭐 그런 것을 알고 싶은 것일 터이다.
설마하니 목사가 교수보다 더 돈이 되느냐고 묻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경제적으로야 학교가 훨씬 낫다.
목회의 즐거움이 크다.
목회의 보람도 크다.
목회하며 꿈꿀 일이 많아 좋다.
날마다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문제는 교회를 벗어나
노회나 총회로 얼굴을 돌리면
여전히 재미없는 일이 많다.
10년전보다 노회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현재의 노회는 이전보다 훨씬 경직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목사들의 연령이 젊어졌는데도
사고는 훨씬 덜 성경적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돈이 일만악의 뿌리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돈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아진 느낌이다.
총회나 노회나 '공돈' 쓰기에 발이 너무 빠른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 한국의 보수교회들이 힘을 합하여 WCC를 비판하는 책을 내었다.
2013년 세계총회를 앞두고 바람을 차단하자는 의도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게 지금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일까?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그게 그렇게 급한 일인가?
일반 성도들과 WCC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아니 목사들이라고해서 WCC가 직접 무슨 상관이 있는가?
지금 WCC가 무슨 잇슈를 내놓고 교회를 흔드는 일이라도 있는가?
지금 급한 것은 따로 있다.
한국교회를 수치로 몰고가는 일은 따로 있다.
부목사가 담임목사에게 폭행을 가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청년목회로 지방출신 대학생을 모조리 한곳으로 끌어오으면 목사가 성추문으로 물러나는
목놓아 울일이 일어났다.
청년들에게 이제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
목사를 망하게 하고
교회를 무너지게 하는
그런 일들에 대한 사례조사를 하여
낱낱이 고발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책을 내는 것이
오히려 한국교회가 해야 할 가장 급한 일이 아닌가?
목사와 장로의 소통불능사태
교회재정의 불투명성
'선교'를 해외 여행의 빌미나 도구로 사용하는 부정직한 행태
여행지로 변한 선교지,
가이드나 여행꾼, 좀더 그럴듯하게는 학자로 변신하는 교회설립을 위한 선교사들의 정체성 불명
교회와 전도를 빙자하여 자기 자리, 장사속이나 차리는 기독병원들, 찬송가 공회 등 교파 연합 기구들
교회개혁을 빙자한 헐뜯기씩 교회 언론
목사들의 제식구 감싸기
장로들의 권력욕구 채우기
교회의 social club화
헌신없는 신학자들이 펼치는 내용없는 화려한 글놀이, 말놀이
은사를 주장하는 기도원. 기도자들의 허구성
무당 푸닥거리 같은 소란한 경배와 찬양...
생각할 일이 한두가지이며
물리칠 일이 하나 둘인가?
어디가 급한지나 알고 교단들이 정책을 세우고 칼을 갈아야 하지 않는가?
교회의 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누가 어떻게 그 일을 감당한다는 말인가?
지금 교회를 갉아먹는 문제에는 완전히 등을 돌리면서
교회의 재정을 엉뚱한 불필요한 일에만 쏟아붓는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설 수 있을 것인가?
그저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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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s201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