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헌절을 보낸 오늘 아침 신문들
한결같이 헌법을 비난한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다.
그 중에서도 '현행헌법이 민주주의 발목잡아'라는 국민일보 기사가 가장 노골적이다.
내각제 개헌, 대통령사면건 제한 등을 꺼내들며
다시 헌법타령을 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이제는 식상하기까지 하다.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여전히 국가정보원을 통해 정치사찰을 하고
'그 놈의 헌법'이라며 폄하발언이나 일삼는 것을 보고 있기가 너무 피곤하다.

노대통령의 문제는 어디 있을까?
역시 명폐를 집어던지던 버릇에서 보듯
민주화를 말하면서 절차를 무시하는 모순된 행동에서 그 대답을 찾을 수 있다.

민주주의는 정당한 목적과 함께 합법적인 절차를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아무리 좋은 목적도 절차가 존중되지 않으면 폭력으로 화하는 법이다.
그런데 노대통령은 절차를 무시하는 우리 문화의 못된 버릇에 철저하게 동화되어 있다.
한국사회가 변화를 겪으면서 불법적인 행동이 사후에 늘 정당화되는 구데타 문화에 익숙해져버렸고
그래서 정당한 절차가 쉽게 무시되는 풍토를 형성해 왔다.

아무리 옳은 일도 절차를 무시하면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가난한 자를 돕는다는 정당한 이유를 내세워 아무 돈이나 사용할 수 없는 법이다.

이명박씨와 관련된 인물들의 주민등록초본을 부정으로 발급받은 것이 문제가 되자
정동영 손학규 등이 후보들은 모두 주민등록을 공개하자고 치고 나온다.
불법을 정당화하는 방법을 찾아 나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일도 순서를 바꾸면 안된다.
사람을 우선 가두어 놓고 죄인이라고 할 수 없듯이 불법을 저지르고 그럴듯한 이유를 갖다대는 짓거리를 하면 안된다. 자신을 존재하게 한 정당을 제멋대로 탈당한 전력을 가진 정동영이나 손학규는 자신의 과오를 그런 식으로 묻어가려 해서는 안된다.

어제 밤, 교회가 연합해야 한다는 설교를 들은 총회장 권오정 목사는
기도를 인도하면서 '이 줄은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교회들이 연합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누구는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교회는 연합할 수 있다하여 '자유주의자'로 낙인을 찍혔는데
총회장은 그렇게 기도를 인도하니,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여전히 묵묵히 하나님의 인도를 바라보아야만 하는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몸으로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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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8 09:16 2007/07/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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