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새해 첫달에는 신년하례회라는 행사가 줄을 잇는다. 우리 교단도 예외가 아니다.
교계신문을 보라. 줄줄이 곳곳에서 신년하례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런데 여러 '지도자들'은 아마도 신년하례회를 두차례 이상 참석해야 할 것 같다.
각 노회, 혹은 지역노회 연합으로 신년하례회를 가지고 있는데다
전국장로회 연합회가 신년하례회를 다시 열고 있다.
오랫동안 이 모임들이 진행되어 왔지만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아 하던 방식대로 모임이 지속되고 있다. 금년에 처음으로 이 행사에 참석하면서 눈에 띄는 점도 있고 간과할 수 없는 점들을 발견하게 되어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진다.
1. 중첩된 행사
교회는 복음전도가 최우선이고 교회의 설립이 가장 절실한 과제다. 그런데 신년에 인사하는 일에 노회별, 총회별로 두번씩이나 시간을 내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인사라는 것도 정말 형식적이어서 전혀 인사가 되지 않는다. 과연 얼굴 한번 보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일까?
2. 과다한 스케쥴
한 번의 모임에서 예배, 수많은 기관장의 인사, 강의, 식사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니 식사시작시간이 오후 1시 반이 되는 해프닝이 벌어진다. 인사모임이 이렇게 길고 무거워야 하는가?
3. 참가대상의 모호
교단 지도자 신년하례회....누가 지도자인가? 노회를 비롯한 기구의 장이 되면 지도자인가? 어떤 목사, 어떤 장로가 지도자며, 혹은 지도자가 아닌가? 이상한 잣대가 필요해진다.
4. 신년하례회와 교회력
신년을 맞아 축하하는 모임을 갖는 것이 과연 교회력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성탄절이나 부활절을 맞아도 노회, 총회가 축하인사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데, 신년은 유독 그래야 할 무슨 이유가 있는가? 너무 세속적이지 않은가?
5. 과다한 경비
신년하례회는 먹어야 한다. 호텔서 한끼 식사를 하려면 4,5만원의 돈이 들 것이다. 500명이면 적어도 2천만원 이상의 돈이 들어야 한다. 그외 경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개척교회 두곳이상의 지원금이 밥 한끼로 날아간다. 물론 먹을 때가 있다. 그러나 선교센터 짓는다고 애를 쓰는 금년에 굳이 그래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해쯤은 아주 소박하게 모이고 돈은 모아 필요한 곳에 쓰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6. 합동측과 통합측과의 비교
합동측은 교단 회관내의 여전도회관에서 신년하례회를 가졌고, 통합측은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소강당에서 모였다. 한국에서 가장 큰 대형교단이 그렇게 소박하게 신년하례회를 열었다고 하면 한국 절제운동의 선두주자인 송상석 목사의 전통을 가진 우리 교단은 생각좀 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7. 하례회 주관의 문제
우리 교단은 전통적으로 전국장로회가 주관하여 이 모임을 갖는다. 그러나 합동 통합은 총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의 경우 모임의 주관은 장로회가 하지만 경비는 대부분 교회가 소위 광고비로 지불한다. 교회가 교회안에서 교회를 대상으로 광고한다는 것도 정말 우스운 일인데, 그렇더라도 교회가 경비를 지불할 바에야 총회가 주관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8. 내용의 문제
신년하례회를 개최하고 지도자를 모셨다고 하면, 인사하는 일에 인정된 '어른'을 대접하는 일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각 기관장들이 연설로 인사하고 인사를 받았다면, 교회의 원로들을 앞으로 초치해 그저 함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역대의 총회장, 이사장 등 원로들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른 대접을 않는 것은 '센머리 앞에 일어서는' 성경적 원리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
9. 제안
나는 우리 교회가 신년 하례회가 아니라 교회의 목사와 장로들이 모여 '성탄축하잔치'나 '부활절 축하파티'를 여는 것이 훨씬 바람직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삶은 어떻게하든 그리스도 중심으로 영위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 교회들이 기쁨을 마음껏 표현하는 아름다운 파티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라도 지도자들이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단순히 신년을 축하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부활로 인한 새로운 삶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것이 훨씬 의미있는 일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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