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재미있어야 정상이다.
나라의 대표, 나라를 위해 자신의 생애를 걸 사람을 내 손으로 뽑는다는 것은 멋진 일이니 재미있어야 한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긴장이 일어나야 한다.
5년간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일이니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러 번 실패를 해 보았으니 더욱 그러하다.
한나라의 국민이 되어 대통령을 뽑는 일에 긴장하지 않는다면 그건 아무래도 정상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대통령 선거는 웬지 불안하다.
각 정당의 후보가 모두 결정되었는데도
그 상태로 끝까지 갈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여당의 후보가 버젓이 살았는데도 여전히 미확정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제1야당의 후보에 대하여 미심쩍어 한다.
6년간 도망중에 있던 사기꾼이 갑자기 스스로 돌아온다 하고
그의 말이 대통령 후보의 말보다 더 신뢰할만한 것처럼 떠벌이는 세상이다.
여기에다 두 번에 걸쳐 대통령 선거에서 낙방한 이회창씨가 출마한다고 들썩인다.
물론 있지도 않은 병력비리 때문에 낙방한 억울함을 참지 못한 것 같기는 하지만
엄연히 속한 정당의 후보가 최고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마당에
이제와서 탈당을 하고 선거에 나서겠다고 하니 할말이 없다.
더욱 기막히는 것은 그런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이 20%에 이른다는 여론조사결과다.
박근혜 지지자들과 이회창을 부추기는 여당세력들의 지지가 섞여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이회창이 정동영보다 더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이해할 방법이 없다.
이회창은 아니어야 한다.
그는 지금 정당정치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다. 대쪽 이미지와는 정 반대다.
생각이 있었다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어야 한다. 이제 탈당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비겁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정권교체냐 아니냐의 문제가 대통령 선거이슈여야 하는데,
그가 나서서 엉뚱하게 판을 뒤바꾸는 것은 국민의 뜻과 반대로 가는 것이다.
국민을 거스리면서 국민을 위한다는 논리를 펴는 모순을 범하면 안된다.
선거에 재미가 없다.
티격태격 남의 흠이나 잡고
아무런 정치적 업적도 없는 사람들이 급조된 정당으로 대통령 운운한다는 게
정말 재미없다.
현직 청와대 정책실장이 권력형비리로 구속되고
현직 국세청장이 구속될 판인데도
여당 후보는 자신을 '반부패연대'의 중심으로 자처하고 있다.
희안한 일이다.
그래도 가장 기막히는 것은 이회창씨다.
정계은퇴선언을 한 입으로 이제는 무슨 이유를 들어 대통령 출마의 변을 늘어놓을 것인지...
추락하는 것에 날개를 달아주는 무슨 특별한 재주라도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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