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대답을 할 수 있는가

설교와 목회 | 2008/03/21 23:44 | 이성구

부산에서 목회를 10년정도 한 다음
천안으로 불려올라온 다음,
늘 받는 질문이 있었다.

'목회가 좋아요, 학교가 좋아요?'

'종류가 달라요..'

목회와 학교는 종류가 다른 곳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살아왔다.
10년의 목회를 접은 후에 다시 10년째가 되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가.
확실히 옛적같은 느낌이 적다.
애타는 마음도 줄어든 느낌이다.
학교를 망치려 드는 사람들이 내부에서 일어나니 그냥 숨이 막힐 지경이다.

신학교가 이대로는 안된다.
가난한 신학생들이 이렇게 차비에 많은 돈을 들여서야 곤란하다.
다수의 영남권 학생들이 한 주에 최소 3만원의 차비가 든다. 한달이면 12만원이다.
겨우 50만원 받는 학생부터 90만원쯤 받는 사람도 혹 있긴 하지만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다.

여행시간도 길다.  피곤하기 짝이 없다.
새벽기도시간부터 밤까지 서너시간씩 자며 공부에 리포터에 설교준비, 행사준비에
아무 정신이 없다. 무엇하나 제대로 될리가 없다. 화요일 오전까지 몽롱하다,
목요일이면 내려갈 준비에 마음 바빠진다.
가족걱정도 한몫을 한다.
체력도 달린다.

천안-부산 통학버스도 7년간이나 운행해 보면서 안간힘을 썼더니
이제는 자신들이 스스로 해결하려한다. 그냥 보고있자니 어째 마음이 편치않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

지난 몇년간 엉뚱한 일에 시달리다
세월을 허송한 느낌이 들면서
부르심에 대하여 다시 생각한다.
남은 세월, 어떻게 보내는 것이 옳은가...

과연 신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내일이 눈에 보이는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는데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학생들의 관심은 어디에 있는가?
교수들은 무엇을 하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도대체 다들 무엇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하는가...

아뜩하다. 물론 수년간 괴롭힘을 당하여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교적 마음의 평정을 지켜왔는데
과연 나는 지금  누구랑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제 하나님이 주신 단 한번의 인생을 두고 할 수 있는 대답을 찾아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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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1 23:44 2008/03/2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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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재호 2008/03/25 21:32

    오랫만에 이곳을 들러보았습니다.나름대로 교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글이라 믿습니다. 정말, 그 동네는 무얼 하고 있는 것입니까? 왜들 그토록 긴 시간들을 허송하고 있습니까? 밖을 한번 보십시오. 그렇게 오랫동안 이런저런 말들을 보태고 있던 제가 그곳을 향한 마음을 닫은지 2년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신대원 내부 상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름 소명의식을 가지고 먼 나라 가서 열심히 공부하시고 오랫동안 준비하신 분들이 왜 이렇게 시간과 힘을 엉뚱하게 낭비하십니까. 단한번의 삶을 두고 할 수 있는 대답들을 이제는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그곳을 관심하며 때로 기도하며 때론 목소리 돋우며 보냈던 그 애증의 시간들이 정말 안타까워집니다....

  2. 이성구 2008/03/25 21:54

    이게 누구요? 최기자가 웬일이요? 광주엔가 산다더니 무얼하며 어떻게 사는거요? 그래 그렇지요? 보기에 한심하지요? 잊고 다른 하나가 다시 보아도 내내 그자리이니...하나님이 나를 긍휼이 여기시는가 보오. 쿡쿡 다시 찌르시는구료. 주님이 나보다 더 견디기 어려워하시는 것은 아닌지... 기도해 주오. 어디서든지.

  3. 비밀방문자 2008/04/22 16:37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 이성구 2008/04/24 07:12

    이집사님이시군요. 아직 정확하게 얼굴과 이름을 연결하지 못합니다만 반갑습니다. 하도 부끄러워 하나님의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하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지요. 좋은 나날을 엮어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5. 박경조 주교 2008/11/15 14:59

    이성구 박사님 오랜만입니다. 우연히 목협 홈페이지에 들렸다고 소식 일고 갑니다.
    우리들의 삶 그리고 신앙이란것이 늘 그렇게 순탄한 길은 아니지 싶군요
    그래도 우리 이박사님 참 용기있고 정직한 분임을 알게 되는군요.
    꾸준히 정진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수고하고 봉사하시기 바랍니다.

  6. 이성구 2008/11/16 07:50

    박주교님!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감사합니다. 늘 박주교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멀리서라도 바라볼 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11월 25일에는 만나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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